내가 아주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 있다.
그건 바로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잘해주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대방은 원하지 않았는데 나 혼자 잘해주진 않았는지
내 행동이 그들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그 친구가 아직 정신연령이 어리거나
마음의 여유가 없지는 않았는지, 납득될 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여러 복합적인 상황들을 전부 따져봐야겠지만
내가 주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내가 희생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잘해주는 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생각한다.
이분법적으로 계산적으로 득되고 안될 사람을 나누라는 것이 아니다.
뭔가를 바라거나 돌아오는 걸 생각하고 잘해주라는 게 아니다.
내가 존중해주는만큼 상대방도 나를 존중해주고
내가 배려해준 만큼 상대방도 나를 배려해주는
건강한 관계 안에 나를 두라는 말이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잘해주는 건
내 가치를 낮게 보고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잘해주는 건
남들에게 나는 바보라고 광고하고 다니는 거나 다름없다.
그게 정신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베푸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감사할 줄 모르기 때문에 깨닫는 것이 없고
감사할 줄 모르기 때문에 만만하게 여기고 당연하게 여긴다.
그리고 실제로 도움을 받는 그 사람에게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줘야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을 보는 선구안이다.
겉으로는 좋은 말로 포장하고 나를 위로해주고 걱정해주는 듯하지만
행동이 그대로거나 옳지 않다면 그건 거리를 둬야할 사람이다.
벌어진 결과, 그리고 자신의 주관을 믿는 것.
그게 확실하다면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내게 안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빌미를 제공해준 사람이라면
그래서 내가 그 사람 말에 의해 휘둘려서
조금이라도 안좋은 방향으로 빠지게 되거나
선택하게 되었다면 나 자신을 믿어야한다.
잠시동안 자책해도 된다. 내 잘못이라 생각해도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을 그 부분에서만큼은 두 번 다시 믿지 말길 바란다.
나중에 가서 발뺌하거나 그럴 줄 몰랐다느니
그렇지 않은 의도든 뭐든 그 사람은 원인제공을 한 거나 다름 없다.
말을 믿지마라. 행동과 결과를 믿어야한다.
진짜 안타까워서 쓰는 글이다.
나는 한 번 아니라고 판단된 사람은 절대 다시 믿지 않는다.
미세하게는 변해도 그 사람의 가치관과 본질적인 부분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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