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회사에서의 나는 정해진 구조 안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었다.
대표님과 선임 연구원분들이 주시는 가이드에 따라 업무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일했고,
이후에는 좋은 기회를 얻어 대표님, 사수님과 함께 세 명이 큰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했다.
그때의 업무는 팀 내부의 협업이라기보다
외부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과 각자 개발한 내용을 머지하는 일에 더 가까웠다.
그로 인해 팀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끈끈함을 체감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만든 서비스에 대한 애정만큼은 분명히 남아 있다.
입사 초반에는 내가 벌려놓은 일을 묵묵히 마무리해주신 대표님과 선임 연구원 두 분이 계셨다.
직접적인 말씀은 없으셨지만, 그럼에도 내색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나를 배려해 주시는 태도를 보여주셨다.
이 경험을 계기로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고,
이후에는 큰 프로젝트를 맡아 맡은 업무를 끝까지 수행하며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금 돌아보면 당시의 나는 많이 미숙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
두 번째 회사에 와서 비로소 '팀'이라는 걸 경험했다.
처음 개발팀은 나를 포함해 세 명이었고, 함께 밤을 새우며 개발했다.
AI도 없던 시기라 순수하게 코드로 부딪히며 개발과 리팩토링을 반복했다.
많이 부족해서 많이 깨지기도 했지만 나를 끌어주시던 사수분들이 있었고
그 존재는 내게 존경스러운 팀의 첫 모습처럼 남아 있다.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났고, 개발팀은 두 팀으로 나뉘어 20명 이상의 규모가 되었다.
없던 체계를 하나씩 잡아가기 시작하고, 주도적으로 가이드를 만들고,
조금씩 쌓여나가는 과정을 보며, 알게 모르게 뿌듯함을 느꼈다.
제대로 마무리를 하는 법도 배웠고, 그 과정에서 나는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다.
다 함께 하나의 결과를 향해 노력하며,
같은 목표와 방향을 보고 있는지,
중간에 다른 길로 벗어난 부분은 없는지,
기획과 디자인에 어긋난 점은 없었는지,
통일성은 흐트러진 지점은 없었는지, 우리는 서로 점검해주었다.
QA 팀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내가 개발한 것은 다른 팀원분들이 검증해주셨고,
다른 팀원분들의 작업은 내가 검증하는 일의 반복이었다.
내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누군가가 채워주고,
상대가 놓칠 수 있었던 부분을 다시 내가 보완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깨달았다.
그때 비로소 팀이란 이런 것이구나 느꼈고, 팀으로 일한다는 것이 참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주도적으로 찾아 실행하며,
반복해서 제안하고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소통하며 갈등을 조율하고,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각자의 성장을 멈추지 않고,
끝내 정해진 목표를 향해 함께 결과를 만들어가는 존재였다.
각자의 역할은 달라도 방향은 같고,
잘될 때는 기쁨을 나누며, 흔들릴 때는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개인으로는 갈 수 없는 곳도 함께라서 갈 수 있게 해주는 것.
나는 두 번째 회사를 통해
'나에게 팀이라는 건 무엇인지'를 비로소 배울 수 있었다.
팀은 개인의 성과만을 챙기는 집합이 아니라
책임과 신뢰를 함께 지는 공동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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