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무시하는 이유

이 주제로 글을 쓰려고 생각만 계속 하다가 거의 3-4년이 지난 지금... 천천히 글을 써내려가본다.

 

내가 어렸을 때 친척 집에서는 우리 가족을 정말 많이 무시했었다.

경제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학교까지 자신들과 비교하며 끊임없이 우리 가족들을 스트레스 받게 했다.

그리고 그렇게 어렸을 때의 나는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던 것 같다.

 

그리고 대학교에 와서도 친구가 성적을 잘 받으면

"걔 나보다 성적 낮잖아." 라고 말하던 남과 비교를 하던 그런 친구가 있었다.

그 때의 나는 왜 저렇게까지 무시를 할까? 그렇게 비교하는 것말고는 할 일이 없나?

그렇게까지 자기한테 확신이나 자신이 없나? 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는 그래도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오면서 

친구들을 단 한번도 겉모습으로 판단하고 차별적으로 대한 적이 없다.

나는 강강약약이었고 생각 뿐만 아니라 행동도 그렇게 했다.

 

초등학교 때

나도 전학생이었지만 새로 들어온 전학생 친구들을 괴롭히고 왕따시켰던

그 때는 나도 전학온 지 얼마 안됐고

챙겨주다가 괜히 나도 왕따당할 수도 있어서 몰래 쪽지 주고 받으면서 뒤에서 챙겨줬다

화장실가서 초코파이 주고 주말에는 우리 집 놀러와서 매주 같이 놀고 마지막엔 고맙다고 말하며 금방 이사갔다.

 

고등학교 때

다른 친구들은 다 피하고 놀리기만 했던 뚱뚱하던 친구를

진짜 사람 대 사람으로 아무렇지 않게 장난치고 대해줬었는데

그렇게 2년지나고 "고마운 사람에게 편지 보내기" 이런 거를 학교에서 진행했었는데

그 친구가 그 때 고맙다고, 그 이후로 자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 일

 

그리고 무리에서 떨궈져나온 친구한테 대놓고 시비 걸어서 괜히 나서서 도와주다가

나랑 싸움 붙어서 그 친구가 일진 무리들 다 데리고 와서(17명이었는데 아직도 기억남 한명은 나중에 나한테 사과하기도했고,,,)

친구한테 부탁해서 선생님한테 일러달라고 해서 다같이 교무실 불려갔던 일

(진짜 아직도 가끔 먼저 연락해주셔서 감사하고

말은 안했지만 이 때 무서운 선생님이셨는데 정말 너무 감사했다)

 

얼마 전에 초등학교 친구가 먼저 이야기 꺼내서 이 이야기하고 왔는데

그 때 안도와줘서 미안하다했지만 솔직히 나는 안도와주는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그런걸 바라지도 않았다

지금와서 생각이 들지만 나도 잘못한게 싸운 사람은 싸운 사람끼리 해결하도록 내버려둬야하는 게 맞다.

내가 반대 입장이 되어봐서 알겠다. 내가 도와준 친구가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걸 수도 있으니까.

진짜 다시 생각해보면 겁도 없고 그냥 흑역사고 왜 저랬나 싶긴한데

저 때는 저게 맞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무튼 이게 중요한건 아니고 뭐 그런 것들이 기억나는데

이런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나는 절대 남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라고 말하고 싶은거다.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거고.

 

근데 그렇게 싫어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내게서 나왔을 때 나는 정말 많이 충격을 받았다.

정말 그러고 싶지 않은데 이미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을 한 후였다.

 

나의 경우에는 주말에 매일같이 친구들이랑 술 먹고 노는 친구들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강해질 수록 "나는 너희와 다르다."를 계속 어필하는 행동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 나의 모습이 정말 좋아보이지 않았다.

 

맞지.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지.

그런 친구들은 내가 자기계발하는 동안 인맥을 더 만들 수 있으니까 다른 쪽에서 좋은 거야.

아무리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봐도 행동은 똑같았다.

질투는 확실히 아니었다.

 

아차하고 집에가서 답을 찾기까지 고민하기를 2년이었다.

그 때는 실수할까봐 친구들도 만나지 않았다.

 

사람마다 무시하는 이유는 다르다는 걸 발견했다.

나의 경우는 "자기계발 안하는 사람은 정말 한심해" 였고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나도 쟤들처럼 가끔은 조금 쉬고 싶고, 놀고 싶고,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 싶어."라는 내 무의식적이었음을.

 

그런 내 무의식이 제발 알아봐달라고 소리치고있는 것이었음을.

 

그걸 깨달은 이후로 나는 정말 신기하게도 전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그 이후로 나는 쉴 땐 정말 마음 편하게 푹 다 내려놓고 쉰다.

가끔은 친구들이랑 술도 많이 먹고.

 

그리고 이 깨달음을 얻은 이후

대학교 때 만났던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했었다.

 

그 친구는 옛날에 되게 통통했었는데 살을 정말 많이 뺀 친구였고

자기 무리 친구 중에 뚱뚱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만 보면 한심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근데 결국 그 이유는

뚱뚱했었던 과거 자기 자신의 모습을 내가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내 모습까지 내가 인정해주지 않아서.

그 친구만 보면 그런 무의식이 올라오고 그 친구에게서 투영해서 보는 것 같다고 했는데

 

내가 이 이야기를 해주고 나서

진짜 맞는 것 같다면서 뭔가 되게 엄청 깨달은 표정으로 갔었다.

 

이렇듯 사람마다 무시하는 포인트들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친척들과 그 친구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사람 쉽게 무시하지말자...

많은 사례들을 접한 건 아니지만 결과는 정말 좋지 않더라,,,

당장 어렵다면 겉으로 티는 내지말고 속으로만 생각하자..,,!!

기분이나 부정적인 생각이 행동이 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