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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관계

__bo0o_ 2022. 2. 9. 03:14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그런데

 

나는 어째서인지 가벼운 관계가 싫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볍게 다가오는 관계가 싫은 것 같다.

 

특히 누구는 뭘 했고

누구는 뭘 했대

이런식으로 매일 같이 제 3자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을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 것 같다.

 

급속도로 친해진만큼

사람이 너무 가벼운만큼

나를 가볍게 생각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말한 이야기들도 남들한테 쉽게 전달할 것 같기도 해서.

 

차라리 자신의 이야기나 경험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훨씬 더 믿음직스럽다. 오히려 그런게 더 대단해보이기도 하고.

 

자기 발전을 위해 적당한 자극을 받는 용도로 이야기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다 장단점이 있고, 잘하고 못하는게 다 있는건데

저런 말들을 함으로써 남들과 우리의 인생을 깎아내리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딱히 좋아보이진 않아서...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보다

행동 하나로 보여주는 사람이 더 신뢰할 만하고 멋있고

남과 비교 안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꿋꿋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이 더 멋있으니까.

 

그만큼 내 곁에 누군가를 두려할 때 더 신중하기도 하고..

나랑 생각이나 가치관이 맞는 사람이라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나는 그런 신중한 관계들이 좋다.

확신하진 않지만 어떻게 보면 그래서 내가 사람을 좀 더 잘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이 신중한 성격 탓에 정말 괜찮은 친구들을 놓친 적도많긴한데

그 때의 나는 괜찮은 친구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자존감이 낮았던, 그럴 여유가 되지 않았던, 

뭐 그런 여러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었을거라 생각하기도 하고

어차피 그 사람이 떠나도 더 좋은 사람이 올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약간 게임 챕터깨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그리고 솔직히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을 두고 싶지도 않은 이유가

정말 소중한 내 주변 사람 몇 챙기기도 벅찬 인생에다가

나이 들어서 현생에 찌들면 어차피 다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못만나는게 현실이기도 하고

 

내 삶에 대한, 행복에 대한 가치나 목표 역시

넓은 인간관계가 주목적이 아닌데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걸 딱히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아니기도 하고

내가 꿈꾸는 미래의 내 모습에 전혀 해당되지 않기 때문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다름)

 

게다가 진짜 MBTI I인 내향형 인간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가 뺏기는 나로서는 너무 피곤하다ㅠ 진짜로ㅠ

 

어쨌든 지금의 인간관계에 대한 내 가치관은 그런 것 같다.

 

그냥 신입생 때는 많은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이 좋았는데

친구에게만 말한 내 가정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제 3자한테 들은 이후부터는

내 주변에 사람을 둘 때 좀 꼼꼼하게 따지는 것 같다.

(진짜 연애 상대는 어떤 사람인지 1년 넘게 지켜보다 만남)

 

뭐 이런 저런 이유들 때문에

가볍게 다가오는 관계가 싫은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딱히 그런 관계에서 의미를 못찾겠기도 하다.

 

근데 상대방도 말주변도 없고 재미없는 나를 위해 그런 이야기를 꺼낸 걸 수도 있고

어차피 삶의 방향이나 가치관이 다른거라서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데

그런 사람들이랑 대화를 하다보면 너무 가치관이 안맞는게 느껴진다.

 

또 어떻게보면 내 과거의 경험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상대방을 바라볼 수도 있는거라

처음부터 너무 거리를 두려고 하는건 좀 지양해야할 것 같긴 하다.

나랑 친해지고 싶어 용기내서 다가온 사람들이 상처받을 수도 있으니까...

(이 부분은 조금 고쳐야할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지금 다니는 첫 직장에서는

성격은 다 다르지만 나랑 삶의 방향이나 가치관은 너무 비슷하고

다들 착하신데다가 책임감도 많으시고

정말 배울 점 많고 존경스러운 분들을 만나서

요즘 현생을 열심히 아침 일/새벽 공부하면서 재밌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나랑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 역시 가끔 연락하면

와 마인드 진짜 멋있다.. 나도 내 친구처럼 저렇게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아 내가 이래서 이 사람을 좋아했었지

이런식으로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어서

그냥 곁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둔 것 같고 좀 그럴 때...

스스로 괜히 혼자 뿌듯할 때가 많다.

비교될 때도 가끔 있긴하지만.. 사람마다 다 장단점이 있는거니까... ㅎㅎ

 

그냥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느끼는거지만

각자의 영역이나 사생활을 존중해주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이해해줄 수 있는,

서로를 존중해줄 수 있는 그런 신중하고 끈끈한 관계가 좋다.

 

뭔가 요즘 계속 이상하게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서

가끔 혼자 엥?? 이게 현실인가?? 이러고

그냥 좀 이랬다 저랬다함...

이상하기도 하다...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맞는 사람을 언젠가는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근데 살다보니까 나타났다기보다는

나랑 가치관이 맞는 직장을 내 스스로 따져보고 선택해서

찾아가다보니 만나게 된 것 같기도하고...

그냥... 그런 사람들을 만날 운을 기다리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거다)

 

그리고 나랑 가치관이 맞는 그런 사람들은 

진짜 이야기 딱 몇 마디 나눠보면 바로... 앎...

 

이게 진짜 말로만 나랑 맞는 척을 하는건지

정말 그런 생각을 해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가치관이나 생각인지....

그러니 발견하면 놓치지 말 것 ㅎㅎㅎㅎㅎㅎ

(그렇다고 집착하라는 뜻이 아님.....!)

 

그냥 잠 안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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